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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 또 온다" 경고…전세계 자금 빨아들이는 회사의 정체

중국 증시보다 시총 크다…'국가급 존재감' 과시하는 매그니피센트7

M7 시총, 중국 증시보다 큰 13조1000억달러
인도·영국·프랑스 상장사 다 더해도 못미쳐
"전세계 40% 아직 인터넷 안돼" 낙관론 있지만
정부 빅테크 규제·대중의 AI 공포 등 비관론도
1929년 대공황·2001년 닷컴버블 재현 우려도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경제신문 DB


‘매그니피센트7(M7)’으로 불리는 미국 빅테크 주식 7개가 전 세계 자금을 빨아들이면서 국가별 두번째 규모에 해당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지나친 쏠림 현상으로 인해 제2의 대공황이나 닷컴버블과 같은 폭락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9일(현지시간) CNBC는 최근 도이체방크 보고서를 인용해 알파벳, 애플,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테슬라 등 M7 기업의 시가총액을 더하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국가 증권거래소가 탄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M7 시가총액은 13조1000억달러(약 1경7500조원)로 중국 상장사를 모두 더한 11억5000만달러를 뛰어넘었다. 인도(4조6000억달러) 프랑스(3조2000억달러) 영국(2조9000억달러) 3개국 증시 시총을 더해도 M7보다 작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M7이 총 3610억달러(약 480조원)로 중국(7710억달러) 일본(3830억달러)에 못 미쳤다. MS의 지난해 순이익은 830억달러로 한국 증시 상장사 순이익을 모두 더한 820억달러를 넘어섰다.


전세계 주요국 증시와 매그니피센트7(M7)의 시가총액을 비교한 그래프. 단위는 조 달러다./도이체방크


도이체방크는 전 세계 인구의 40%가 아직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는 환경에 살고 있으며,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이 초기 단계인 만큼 M7이 더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정부의 빅테크 규제, AI에 대한 대중의 우려와 지정학적 위험 등 비관론도 함께 제시했다.

M7에 전세계 자금이 몰리면서 글로벌 증시가 일부 기업에 흔들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현재 23개 선진국 대·중형주를 추종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베스트먼트(MSCI) 월드 지수에서 미국 주식의 비중은 70%, 미 증시 상위 5개 기업 비중은 18%에 달한다. 버블 경제 붕괴 전인 1980년대 일본 주식이 이 지수의 40%, 2000년대 초 유럽 주식이 3분의1을 차지한 적 있지만 지금처럼 단일국가 집중도가 높았던 적은 없다고 CNBC는 전했다.

짐 리드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최근 몇 달, 몇 년 동안 M7의 성과가 거시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이들의 향후 실적은 대부분의 글로벌 자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수 기업 집중 현상이 가장 두드러질 때 미국이 경기 침체를 겪었다는 점에서 폭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피터 베레진 BCA리서치 수석 투자전략가는 "이러한 집중도는 1920년대 후반~1930년대 초반과 2000년 시장과 비슷하다"며 "지금 시장은 다소 위험한 지점에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베레진 전략가는 "집중도가 높아지는 동안에는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기에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1차 세계대전 이후 '광란의 20년대'라고 불리는 1920년대 주식 호황을 맞이했지만 1929년 대공황에 빠졌다. 2001년에는 1990년대 후반부터 MS, 시스코, 인텔 등 소수 IT기업을 중심으로 오른 주가가 폭락하는 '닷컴버블'이 발생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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