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오늘부터 떨어진대, 살림 좀 펴질까…주담대 금리 내려간다는데
추가 하락 계속될진 미지수
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산정에 활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최근 시장금리 하향세가 이어지고 있는 덕분이다. 다만 하락세가 장기화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1월 코픽스(신규 취급액 기준)는 전월 대비 0.18%포인트 하락한 3.66%로 집계됐다. 코픽스는 지난해 8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하며 11월 4.00%으로 정점을 찍은 뒤 12월에는 3.84%로 하락 반전한 바 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SC제일·한국씨티)의 자금 조달 금리를 가중평균해 계산한 지수다. 은행이 취급한 예·적금과 은행채 등의 금리가 반영된다.
시중은행들은 16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이날 공개된 코픽스 금리를 반영해 금리를 내릴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주담대 신규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는 4.30∼5.70%에서 4.12∼5.52%로 낮아진다.
통상 코픽스 금리는 시장금리에 후행한다. 지난 4분기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코픽스도 같이 영향을 받은 것이다.
다만 최근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며 상반기 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금리가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 최근 은행이 주담대 가산금리를 소폭 인상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KB국민은행은 2월 들어 고정형·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올렸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이 상반기 내로 금리를 내리기는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코픽스 금리가 당분간 지금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고, 하락해도 범위가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주담대 고정형 금리를 다시 올린 곳이 있어 다음 달 상황은 충분히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리 변동분이 신규 취급액 코픽스보다 더 늦게 반영되는 신잔액 코픽스의 경우 3.29%로 지난 12월과 동일했다.
박나은 기자(nasilver@mk.co.kr), 양세호 기자(yang.seiho@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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