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 대출한도 8000만원 '뚝'…막차수요 더 몰리나
연봉 1억 주담대 한도 7억5400만→6억7200만으로 8200만원 축소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0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 시내 아파트와 주택 단지가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8로 전월보다 3포인트(p) 상승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0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 시내 아파트와 주택 단지가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8로 전월보다 3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0월(125) 이후 최고치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전망을 반영한다. 이 지수가 100을 상회하면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크다는 의미다. 2024.08.20. ks@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다음 달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집값이 뛰는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층 더 강화된다. 이에 은행권 대출 한도는 현재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게 된다.
금융당국은 집값 과열과 가계대출 급증세를 잡기 위해 이 같은 조치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대출한도가 줄기 전인 이달 말까지 막바지 수요가 은행 창구로 몰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1일 시중은행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연봉 1억원으로 다른 대출이 없는 직장인이 주택담보대출을 변동금리 4.00%, 만기 40년의 원리금균등분할상환 방식으로 받을 경우 현 스트레스 DSR 1단계에서는 0.38%포인트가 가산된다. 대출가능금액은 7억5400만원 수준이란 계산이 나온다.
내달부터 시행되는 스트레스 DSR 2단계에서는 비수도권 기준 0.75%포인트가 가산된다. 대출가능금액은 7억1500만원으로 현재보다 3900만원 축소된다.
수도권은 1.20%포인트가 가산된다. 대출한도는 6억7200만원으로 지금보다 8200만원이 줄어들게 된다.
같은 조건에서 연봉 5000만원인 직장인의 경우 현재 대출가능 주담대는 3억7700만원 수준이다. 내달부터 비수도권은 3억5700만원으로 2000만원 줄고, 수도권은 3억3600만원으로 4100만원 축소된다.
금융위원회는 다음 달부터 스트레스 DSR 2단계를 시행할 예정이다. 은행권의 수도권 주담대에 대해서는 스트레스 금리를 기존 예정된 0.75%포인트에서 대폭 강화한 1.20%포인트를 적용키로 했다. 최근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과열되고,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라 은행권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DSR은 연 소득에서 대출 원리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현재 은행 대출은 40%, 비은행 대출은 50%로 규제하고 있다.
스트레스 DSR 제도는 변동금리 대출 등을 이용하는 차주가 금리상승으로 원리금 상환부담이 상승할 가능성을 감안해 DSR 산정 시 일정 수준의 스트레스 금리를 부과하는 것이다. 지난 2월부터 스트레스 DSR 1단계(0.35%포인트)가 시행됐고, 내달부터 2단계(비수도권 0.75%포인트, 수도권 1.20%포인트)가 적용된다.
금융위원회와 은행연합회, 사원은행은 2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금융안정과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위한 은행의 역할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간담회에 참석한 (아랫줄 왼쪽부터)강신숙 수협은행장, 이재근 국민은행장
금융위원회와 은행연합회, 사원은행은 2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금융안정과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위한 은행의 역할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간담회에 참석한 (아랫줄 왼쪽부터)강신숙 수협은행장, 이재근 국민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윤희성 수출입은행장,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김병환 금융위원장,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 김성태 기업은행장, 방성빈 부산은행장, (윗줄 왼쪽부터)김범석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이사, 김광옥 카카오뱅크 부대표, 이석용 농협은행장, 박우혁 제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황병우 아이엠뱅크 은행장, 예경탁 경남은행장, 고병일 광주은행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은행연합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4일 기준 719조972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715조7383억원에서 이달 들어 2주일 만에 4조2342억원 더 불어난 규모다.
앞서 5대 은행 가계대출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23조3289억원 급증한 바 있다. 월별 증가폭은 4월 4조4346억원, 5월 5조2278억원, 6월 5조3415억원에 이어 지난달 7조1660억원으로 점차 확대됐다. 지난달 증가폭은 지난 2021년 4월(9조2266억원) 이후 3년3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이 같은 가계대출 급증세는 주담대가 견인하고 있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14일 기준 562조990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559조7501억원에서 이달 들어 3조2407억원 더 늘었다.
앞서 시중은행 주담대는 올해 들어 전달까지 29조8579억원 급증했다. 월별 증가폭은 4월 4조3433억원, 5월 5조3157억원, 6월 5조8467억원에 이어 7월 7조597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증가폭은 은행들이 월별 대출잔액을 집계하기 시작한 2014년 이래 사상 최대치다.
5대 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14일 기준 103조549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102조6068억원에서 이달 들어 9429억원 늘었다.
이정필 기자(roma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