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부상자, 라파 검문소 통해 이집트 입국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집트 당국은 다음 날인 11월 1일부터 부상자 치료를 위해 가자지구 주민 81명의 입국을 허용할 것이라 전했다. 이날 이집트가 부상자들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AFP는 의료 및 보안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라파에서 45㎞가량 떨어진 이집트 엘아리시의 한 병원 관계자는 “의료팀이 내일(1일) 검문소에서 가자지구 환자가 도착하자마자 검진하고 이들을 어느 병원으로 이송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라파에서 약 15㎞ 떨어진 시나이반도 북부 셰이크주웨이드 마을에 팔레스타인 부상자 수용을 위해 1300㎡ 규모 야전병원이 들어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가자지구 주민들을 이집트 시나이반도로 이주시킬 것을 제안한 이스라엘 정보 당국의 문서가 유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CNN에 따르면, 이 문서는 하마스 기습 공격 일주일 뒤인 지난 13일 작성됐으며 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의 민간인을 처리하기 위한 세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이중 ‘대안 C’가 가자지구 민간인을 시나이반도 북부로 이주시키자는 내용이다. 우선 텐트 도시로 시작해 나중에 영구 도시를 건설하고, 이들의 이스라엘 입국을 막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 문서 유출에 대해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내 “이는 다른 모든 안보 문서와 마찬가지로 예비 문서”라며 “공식적으로 논의되지 않은 주제”라고 밝혔다.
아랍권과 국제 인권 단체 등은 시나이반도 이주가 ‘인종 청소’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당사국인 이집트 역시 이러한 방안을 반기지 않았다. 무스타파 마드불리 이집트 총리는 이날 팔레스타인 난민의 입국을 허용하라는 주장에 대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영토와 주권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